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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후기] SHINee WORLD VI Japan Final Tokyo Dome : 240224-25About SHINee MINHO/Schedule 2024. 2. 28. 17:15
도쿄돔은 공연장자체로 주는 의미와 울림이 있다. 첫 도쿄돔은 2018년이었다. 용기가 없어 From Now On 콘서트를 가지 못했던, 그래서 후회를 하며 2018년을 시작했던 기억때문에 여름에 열리는 도쿄돔 팬미팅은 꼭 가겠다 마음을 먹은 까닭이었다. 4층 끝자락에서 팬미팅을 관람했지만 너무나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얼굴을 보는 것보다 멤버들이 그 공연을 이야기 할 때,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 현장감이 어느 곳보다 잘 남는 곳이 바로 도쿄돔이었다. 그래서 이번 파이널콘서트도 도쿄돔 공지가 뜨자마자 바로 결정할 수 있었다. 5만명의 관객 속에 하나가 되는 것, 누군가는 보이지도 않을텐데 굳이 해외까지 나가서 봐야하냐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도쿄돔만이 가진 현장의 울림과 감동이 좋다.
일본에서는 항상 앵콜만 찍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다. 좌석이 늦게 나오기 때문에 카메라를 한국에서부터 무겁게 들고가는 것부터 시작하여, 적발이 될 경우 퇴장까지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날은 앵콜만 찍으리라 다짐했는데, 첫 착장을 보는 순간 후회했다. 금빛 자수가 있는 프릴이 달린 하얀 의상은 무대 위에 등장한 왕자님 같았다. 숙소에 돌아가서 한참을 고민했음에도 답은 하나였다. 이건 무조건 찍어야한다. 욕망이 두려움을 이기는 순간이었다.
여담이지만 나는 바뀐 스타일리스트를 좋아한다.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팬들이 그럴 것이다. 예전에는 해외투어를 돌거나 새로운 앨범이 나오면 의상때문에 걱정이 될 때가 많았는데 스타일리스트가 새로 온 이후부터는 그런 걱정이 한번도 들지 않았다. 분위기나 컨셉에 워낙 잘어울리게 입혀주셔서 보고 있는 내내 행복할 때가 많다. 이번 금빛 의상도 마찬가지였다. 첫 도쿄돔때 입었던 금색 장식들이 달린 하얀 제복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 위해 의상을 바꿔봤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첫 도쿄돔 콘서트가 떠올랐다. 역시 갓욱. 오래오래 샤이니와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샤이니 콘서트를 보다보면 서로가 서로를 정말 사랑하는 모습들이 보여서 괜히 더 뭉클해진다. 엔딩 포즈에서 볼 하트를 해주는 모습이나 이동차를 탈 때 서로를 끌어안고, 엉덩이를 부비고 하는 그런 어린 청춘같은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그럴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던 '샤이니가 사는 세상'이 생각나고는 한다.
지난 한국 콘서트나 나고야콘서트와는 다르게 무대 장치가 변경되어서 정면에서 보지 못했던 무대들을 정면에서 볼 때도 많았다. Bodyrhythm의 하이라이트 파트는 항상 가장 끝 돌출무대에서 했었던지라 늘 뒷모습만 봤었는데 이번 도쿄돔에서는 중앙무대에서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정면에서 보게되었다. 크롭 니트를 입은 사진은 이전 콘서트에서 찍어놓은 것이 많으니 조금만 찍자고 생각했는데 숙소에 돌아와 사진들을 뒤져보니 생각보다 많이 찍혀져 있어서 당황했다.
Everybody 무대 때마다 종현이 파트에서 하늘을 향해 손키스를 날리는 민호의 모습은 언제보아도 뭉클한 감정이 든다. 종현이의 파트를 채우며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감정일까. 유독 이번 콘서트에서 민호가 종현이 파트를 채워주는 부분이 꽤나 늘어서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중간 토크때 물을 마시는 모습은 매번 보아도 왜 귀엽고 예쁜지... 다른 사람들은 별걸 다 좋아한다고 할 지도 모르겠지만 물을 마시거나 땀을 닦는 모습은 한번씩은 꼭 찍는 것 같다. 유달리 이번 사진에서는 쭉 뻗는 콧대가 참 예쁘게 나왔다. 일자로 길게 뻗은 콧대와 동글동글한 코 끝이 사랑스럽다.첫날, 앵콜 전 마지막 무대였던 LOVE를 부르면서 감정이 많이 쏟아졌던지 민호는 꽤나 눈물을 많이 참는 것처럼 보였다. 참지 않아도 되는데, 감정을 있는데로 꾹꾹 누르는 것 같아서 안스러웠다. 공연이 끝나고 공연장을 나오면서 그런 생각들을 했던 것 같다. 민호가 울음을 참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기를, 그러려면 샤이니월드라는 존재가 민호에게 맘놓고 기댈 수 있는 큰 동산이 되어야하기에 우리가 좀 더 단단하고 튼튼한 버팀목같은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카메라 렌즈를 정면으로 응시한 사진이 있더라도 찍을 당시에는 잘 인지하지 못한다. 공연보랴 셔터 누르랴 워낙 정신이 없기도 하고, 렌즈를 보는 순간은 아주 순식간에 지나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딱히 기대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확실하게 인지 되는 순간이 있었다. 꽤나 오랜 시간 렌즈를 사이에 두고 민호와 눈을 마주쳤다. 알았는지, 몰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카메라를 통해 보는 민호의 표정이 너무 잘보여서, 사랑이 떨어질 것 같은 그 눈빛이 더 생생하게 느껴져서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다.민호는 그 높은 무대가 무섭지도 않은지 움직이는 무대 끝에 걸터앉아서 아래에 있는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한명 한명 손을 흔들어주려 최선을 다하는 민호의 표정이 너무 예뻤다. 나중에 보면서 첫 콘서트때 팬들을 보던 민호의 표정이 오버랩되면서 너는 정말 변함없는 사랑을 우리에게 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운 사람. 모든 행동에 사랑이 가득한 사람.
마지막 공연, 앵콜 마지막 곡을 부르다 팬들이 만들어준 슬로건 이벤트를 보았을 때, 민호는 많이 울었다. 전광판을 보다가 민호의 표정에 심장이 쿵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무대에 서기까지 민호가 했을 고민들과 걱정들이 얼마나 컸을까,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지만 내가 민호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그저 사랑한다, 고맙다, 응원한다와 같은 말뿐이라 너무 너무 미안했다. 네 눈물과 감정에 마음이 아프면서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서.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나도 같이 울었다. 무대에서 울었던 적이 데뷔 이후 손에 꼽을 만큼 자주 울지 않는 멤버라서 놀란 마음에 더 눈물이 났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민호의 눈물에 순간 공연장의 모든 것이 정지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사람들은 민호를 보며 샤이니의 기둥, 중심같다고 표현을 한다. 그래서 더 민호가 걱정스러웠다. 저렇게 굳세고 단단하게, 절대로 넘어지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휘어지지 못해서 더 잘 부러질 수도 있으니까. 감정을 억누르며 버티고 이겨내려하다가 어느 순간 감정의 요동이 꺾이는 일이 생겨서 마음이 많이 힘들어질까봐, 그런 생각들때문에 더 걱정이 되었다.
민호에게 마음이 닿기를 바라며 끊임없이 속으로 생각했다. 내 생에 너를 사랑한 일이 내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네가 말하는 것처럼 앞으로도 내가 너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어떤 무대에 서있던지 그 무대 아래 객석에는 항상 내가 같이 있을거라고. 아마 공연장에 있는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을 거라 생각한다.도쿄돔 이후 매일 밤 하는 기도가 늘었다. 어떤 일이든지 어떤 무대든지 그저 민호가 행복만 했으면 좋겠다. 이래도 되나 싶을만큼, 벅찰 만큼 매 순간이 행복으로 가득찬 날들을 누리며 살았으면 좋겠다. 내 존재가, 우리의 존재가 민호에게 행복과 사랑, 그 이상으로 의지되는 사람들이었으면 좋겠다. 그냥 그런 소망들이 생겼다.
"민호야, 내 이름은 네가 말하는 문장에서 가져왔어. 언제나 우리가 네 희망이라는 말처럼, 나에게 넌 유일한 희망이자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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