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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후기] K리그2 충북청주FC vs 수원삼성 콜리더 : 240407About SHINee MINHO/Schedule 2024. 5. 7. 15:25
태어날 때부터 스포츠, 즉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나마 가벼운 운동이었던 피구도 나에겐 의미 없는 공놀이에 지나지 않았다. 누군가가 시키지 않았는데 도대체 왜 땀을 흘리며 뛰어야 한다는 건지 여전히 이해는 안 가지만 민호가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스포츠라는 장르를 처음 관심 있게 살피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궁금했다. 샤어멋에서 영국으로 축구 여행을 떠났을 때도 그저 남자 아이니까 역시나 축구를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그 열정이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정도인 줄만 알았다. 스포츠에 품는 열정이 궁금해졌던 건 네이버 나우의 베스트 초이스를 맡게 되었을 때부터였다. 민호는 생각보다 스포츠에 더 열정적이었다. 남들 다 하는 정도라고 생각했던 축구에 대한 덕심(?)은 그 정도의 선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그 점이 궁금했다. 축구의 어떤 부분이 열정의 자극제가 되는 걸까. 나도 축구를 좋아하게 되면 민호를 좀 더 잘 이해하고 깊이 있게 알 수 있지 않을까.
열정을 이해해보기 위해 처음에는 유튜브를 보다가 그다음엔 EPL을 보기 시작했다. 응원하는 팀이 있어야 좀 더 재밌을 것 같으니 맨유가 나을까, 아스날이 나을까, 토트넘이 나을까 하다가 역시 민호가 좋아하니까라는 이유로 아스날을 골랐다. 모든 경기를 다 챙겨볼 수 없으니 아스날 경기를 위주로 챙겨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민호가 K리그의 엠버서더가 되었고, 채널을 돌리다가 K리그 축구경기를 하면 잠시 채널을 멈춰보고는 했다. 인천 축구장이 그리 멀지 않아서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아주 가끔 직관을 갔고, 국가대표 경기나 유명 팀이 오는 경기들은 꼭 직관을 했다. 민호 덕에 어느새 나도 축구라는 취미에 스며든 셈이었다.
민호가 콜리더를 한다고 했을 때, 반갑기도 했지만 걱정도 조금은 들었다. K리그의 응원단들은 열정이 넘치고 파워풀하지만 어떻게 보면 무서운 면들도 있다. 물론 민호가 그러거나, 민호가 왔을 때 그런 일은 생기지 않겠지만 만약이라는 게 있으니 말이다. K리그 1에서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보러는 많이 갔어도 응원석에 앉아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나부터도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늘 운동장이 잘 보이는, 내가 앉을 수 있는 최대한의 윗자리에만 앉아보았기때문에 맑은 날씨의 뚜껑 없는 축구장 객석이 얼마나 뜨겁고 더운지를 간과했던 것 같다. 모자도 가져오지 않아서 얼굴이 찐만두처럼 익을 것 같았다. 그래도 조금만 기다리면 자연광 아래 반짝거리는 민호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다림이 지루하지가 않았던 것 같다.햇빛 아래에서 확성기를 들고 응원을 주도하는 민호의 모습은 무대 위 만큼이나 예뻤다. 그 자리에선 연예인의 이미지보다 축구를 좋아하는 청년 최민호만 눈에 보였다. 남색과 붉은색도 민호에게 너무 잘 어울려서 슬로건도 확성기도 찰떡같은 아이템이었다. 민호는 귀 뒤에 선글라스를 꽂고 나왔는데 정말 신기한 건 민호가 그렇게 뛰는 와중에도 선글라스는 절대 떨어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어떻게 꽂아놓는 건지 너무 물어보고 싶었다.
민호와 샤월들이 축구장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 재밋는 포인트들도 많았다. 민호가 응원을 하면서 막 뛰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예뻐서 샤월들이 소리를 지르니까 축구팬들이 경기 중에 무슨 일이 일어난 줄 알고 어리둥절해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죄송합니다, 저희 애가 너무 귀여워서 저도 모르게...
어디서 봤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그럴 거면 뭐하러 해요. 제대로 해야지.' 이런 말처럼 민호는 경기 시작부터 후반전 중간까지 콜리더를 이끌었다. 덕분에 민호의 모습을 오래오래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 날 내가 갔던 K리그 경기 중 가장 많은 사람을 보았다. (직관을 자주 가지는 않아서 지극히 개인적인 수치다.) 무엇보다 민호에 대한 칭찬들이 가득해서 기분이 좋았다. 어느 분야든 다른 분야의 사람이 오는 것을 마냥 반기기는 힘들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니까.https://youtu.be/IxULQL2mgxU?si=pn1XyFO1TIKKwKS8
https://youtu.be/g5qglcpsEHU?si=EnIXe-WlNdaO8AcT
https://youtu.be/su8mPw-zgKs?si=aJzMCQI0EFr6iO0z
민호가 열정이 많은 사람은 맞다. 하지만 그 열정에 승부욕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요즘 더욱 자주 느낀다. 그 열정 안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최선을 다해 즐기고 그 순간을 만끽하는 것들이 포함된다.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응원을 하는 모습에 나도 카메라를 내려놓고 함께 뛰던 순간들이 이제 축구경기만 생각하면 자동으로 떠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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