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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후기] SHINee WORLD VI Encore : 240524-26About SHINee MINHO/Schedule 2024. 8. 3. 13:56
1년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1년만의 앙코르 콘서트라는 말은 내가 사진을 찍은지도 1년이 다 되어간다는 소리였다. 어깨를 짓누르는 카메라의 무게와 압박감따위는 찰나의 행복을 소유하는 것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아버리고, 소유하지 못한 지난 날의 감정을 아쉬워하고,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1년이었다. 앙코르콘서트는 그래서 많은 생각이 들게 했다. 이 콘서트와 함께 달려오면서 그간 변화된 것과 쌓아온 것들이 너무 많아서였다. 많은 경험을 했고, 그 시간동안 많은 것이 변하기도 했다. 기쁘고 슬프고 행복하되 서럽고 고맙고 미안한 것들이 공존했다. 살아가는 방식, 삶을 즐기는 방식은 변하지 않았으나 몇 개의 파도들이 휩쓸고 지나갔다. 따갑게 때릴 때도, 천천히 쓸고갈 때도 있었다. 지치고 피곤하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 시간동안 무대 위의 민호만은 온전했다. 세상을 돌고 돌다가 지쳐서 주저앉아 서러운 마음에 하늘을 올려다볼때면 태양, 별, 구름 같은 것들은 그대로이듯이 그랬다. 유치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너를 보는게 오늘이 지나면 언제가 되려나, 또 만날 수 있으려나, 혹시 마지막이려나 그런 생각이 들때면 민호는 그랬다. 우리는 이제 시작이라고. 민호가 해주는 그 말이 좋아서 자꾸만 듣고싶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너는 늘 그렇게 올곧고 굳건하구나, 어떻게 늘 그럴 수 있는지 민호를 볼 때마다 생각하게 된다.헤어밴드를 하고 줄리엣을 부르는 민호를 보면서 나이와 상관없이 넌 나의 로미오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숙소로 돌아왔던 기억이 있다. 그러면서 아마도 나는 앞으로 너를 사랑하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겠지, 라는 조금은 슬프지만 행복한 생각을 했다. '영원'이라는 말을 믿지 않지만 우리의 관계는 예외였으면 좋겠다는 작은 기도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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