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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후기] 정규 1집 'Call Back' 활동 : 24.1104 -About SHINee MINHO/Schedule 2025. 1. 4. 22:59
누군가의 팬이라면 그 사람의 새로운 음악이 나오는 것을 어느 때보다 더 기다릴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그 어떤 활동보다 앨범활동과 무대활동을 기다려왔고, 새로운 무대들이 기다려졌다. 민호는 자신이 만드는 창작물로 자신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쏟아내는 사람이다. 대부분의 예술 작품이 그렇겠지만 보여질 결과물들은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자신을 간접적으로 이야기하며, 그것들을 설명할 때 자신의 것을 쏟아낸다. 작품 안에 예술가의 가치관이나 생각들이 표현되어 스며들어 결과물로 탄생하는 것, 여러 개의 작품들이 해마다 쌓여가면서 예술가를 정의하는 것, 그리고 그 예술가의 다음 행보를 기다리는 것, 어떻게 보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비효율적인 이 행위들을 민호라는 아티스트를 좋아하며 사랑하게 되었다. 그렇기에 민호가 놓아줘 활동 이후 이런 것들이 참 그리웠다.
활동이 끝나고 시간이 꽤나 지난 지금에야 생각하면 정규 1집 콜백 활동은 참 애틋하고 감사한 활동이었다. 활동을 시작하기 전, 개인적인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고요하지 않던 달을 보내고, 정신없이 맞이해야 할 민호의 컴백은 어쩌면 더 바쁘고 산만하게 맞이할 것만 같은 생각들이 들었지만 나의 예상과 다르게 오로지 민호만 보고, 민호만 생각하며 달려가는 활동 기간이었다. 정규 활동은 민호라는 아티스트에게 한발 더 다가가고, 앞으로 민호가 계속해서 음악 활동을 해주리라는 어렴풋이 생각한 짐작들이 완전한 확신으로 바뀌는 중심점이었다.
가끔씩 민호가 영화와 관련된 학과를 나왔다는 것을 깊이 느낄 때가 있는데, 이번 활동에서는 컨셉포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였다. 내용은 없지만 이것 또한 하나의 책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냥 사진이 아닌 이야기가 흘러가는 느낌을 주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저런 사소한 설정 하나들을 생각하고 만들어나가는구나, 싶어졌다. 그래서 그런지 컨셉포토가 하나씩 뜰 때마다 이런 상황인가? 저런 상황인가? 하면서 생각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컴백을 하게되면 보통 컨셉 포토들이 나오고, 짧은 음악들을 공개한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프로모션 방식이다. 민호는 이번에 좀 더 새로운 방식을 택했다. 새로운 인스타 계정을 만들어서 마치 그걸 보는 우리와 연인인 것인 양 꾸미는 계정을 공개하고, 이후에는 '콜백'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전화를 걸어 이벤트를 신청한 팬들에게 민호가 다시 전화를 거는 새로운 방식의 프로모션이었다. 모든 프로모션이 항상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프로모션에서 이 두 가지는 새롭고 다른 이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인스타 계정이 공개되었을 때는 다른 것보다 민호의 자연스러운 모습들도 이 앨범 안에 녹아들어 있는 것 같아서, 다양한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좋았다. 그 안에서 민호는 대중적에게 보여지는 너무나 모범적이어서 조금은 굳어지고 딱딱한 이미지 대신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놓아줘 활동 때보다 많은 것들이 바뀌고 추가되어서 더 기대가 되기도 했다. 음악감상회나 팬들과 함께하는 카운트다운 라이브가 그랬다. 특히 음악감상회는 앨범에 들어간 노래에 좀 더 집중하면서 노래에 대한 민호의 이야기들을 더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항상 매체 인터뷰나 스케줄에서 아쉬웠던 것은 자극적인 이야기들을 바라다보니 멤버들과의 관계나 노래를 만들면서, 연습을 하면서 생긴 헤프닝 위주로 이야기를 몰아가는데 음감회는 온전히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거기다 팬들만 있는 장소이니 약간은 이야깃거리에 대한 부담이 덜어지기도 했다. 민호의 노래를 근 10년 넘게 들어온 사람들이기에 아무래도 음악에 대해 예민하고 섬세하게 받아들이는 지점이 있을 테니 그 부분들을 콕 집어서 질문하고 이야기하는 것들도 좋았다. 녹음을 할 때 어떤 상상을 하는지, 어떤 캐릭터들을 만들어가는지, 녹음을 하면서 어떤 느낌을 주고자 했는지, 그러면서 수정 녹음을 몇 번이나 거쳤는지와 같은 아주 사소하지만 섬세한 것들. 그러면서 자연스레 나오는 민호의 취향과 민호가 앨범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들, 앨범을 만들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지점, 결국엔 이 앨범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과 같은 민호의 중심에 있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앨범이 나온다면 음악감상회는 꼭 한번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매번 떨어져서 갈 수 없었던 사전녹화도 이번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운 좋게 네번이나 갈 수 있어서 현장에서 함께 응원을 할 수 있음이 너무 좋았다. 새벽 녹화가 아니란 점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긴 했다. 체력이 점점 줄어드니 밤을 새워야 하거나 야외에서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고된 일정들이 이제는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민호 말대로 정말 운동을 빨리 시작해야 할 듯하다. 아무튼 노래도 신이 나고 응원법도 신이 나서 더 크게 외치게 되고, 크게 외치는 응원소리에 활짝 웃는 민호를 보면서 기분이 좋아서 더 크게 응원을 했던 것 같다. 라디오든 팬사인회든 스케줄에만 가면 팬들의 응원소리 덕에 웃음을 주체할 수가 없다는 민호의 말을 들으면서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우리는 최대한 민호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민호는 이런 우리의 마음을 온전히 받고 제곱의 사랑을 되돌려준다. 그 많은 사랑의 마음은 무대를 볼 때, 스케줄에서 이야기를 할 때, 녹화가 끝나고 커피를 건넬 때 모두 보이지만 민호는 그것에서 그치지 않고 항상 우리의 눈을 똑바로 마주친 상태에서 다시 한 번 이야기한다. 난 그 사랑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해서 꼭 보답하고 싶다고 말이다.
이전 활동때는 떨리기도 하고 낯설기도 해서 팬사인회 때마다 단상에서 덜덜 떨고만 왔는데 그래도 몇 번 이야기했다고 익숙해지는 건지 이번엔 장난도 많이 치고 하고 싶은 말도 눈을 보면서 다 전달하고 와서 기분이 좋았다. 사인회 때 민호는 앉아있고 나는 서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러 가면 민호가 나를 올려다보게 되는데 그 큰 눈으로 내 얼굴에서 눈도 떼지 않고 쳐다보는 걸 보면 정말로 이러다 숨이 멎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잘생긴 것은 둘째치고 반짝거리는 유리구슬 같은 민호의 눈동자가 너무 예쁘다. 나는 사람 눈을 잘 쳐다보지 못하는데 민호는 어쩜 그렇게 뚫어져라 나의 눈을 마주쳐주는지, 손바닥에 해야 하는 말을 적어가지 않는 날에는 중간에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민호의 눈이 아니라 책상을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말을 다 끝내고 올려다보면 여전히 나를 보고 있는 민호의 눈에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온다. 어떤 팬이 사인회에서 민호에게 '팬들에게 궁금한 점이 있냐' 라고 물으니 '나를 어떻게 이렇게 좋아할 수 있지?'라고 대답을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무대 위에서도, 이렇게 일대일로 만날 때도 넌 어떻게 이 많은 팬들 중에 그저 한 사람인 나를 이 정도로 사랑할 수 있니, 민호에게 늘 그렇게 묻고싶다.
활동이 끝났지만 불안하지 않다. 다음 앨범이 나올까, 그런 불안함보다 이제 다음 앨범은 어떤 노래와 어떤 컨셉으로 가져올까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싶다는 민호는 당연하다는 듯이 또 한 번 해내고 말았다. 내가 준비해야 할 것은 민호의 활동을 온전히 서포트해줄 수 있는 나의 체력과 정신력을 구축하는 것, 그것뿐이다. 이외의 것은 민호가 준비한다. 그걸 받는 나는 그저 민호가 보여주는 것들을 보고 듣고 즐기기만 하면 되는 일이다. 활동을 함께하며 항상 깨닫는 것은 민호는 나에게 늘 긍정적인 에너지와 좋은 깨달음을 준다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공을 돌리는 모습을 보며 나의 회사 생활을 생각해 보고, 3분이 조금 넘는 무대를 위해서 새벽까지 연습하는 모습은 나도 무언가를 이루어야겠다는 도전 의식을 심어준다. 그리고 가끔은 그런 모습을 보며 나도 저렇게 앞뒤 없이 내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던 과거가 있었지, 하고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한 달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했다. 민호만큼은 아니겠지만 민호와 함께 맞이한 올해는 조금 더 열심히, 목적 있게 살아나가고 싶다는 다짐을 했다. 민호도 그렇게 달려 나갈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그 여정 속에 꼭 함께 있어야겠다는 생각과 조금이나마 민호가 기댈 수 있는, 더 단단하고 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매년 하던 다짐도 해봤다. 민호에게 우리의 존재가 함께 달리다가 지쳐서 쓰러지기 전, 서로 물을 쥐어주고 땀을 닦아주는 그런 존재였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About SHINee MINHO > Schedu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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