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후기] 2024 강원 청소년동계올림픽 춘천 성화봉송 : 231205

  만능 스포츠맨이라는 타이틀때문인지, 민호가 올림픽™프렌즈로 위촉이 되어 춘천에 다녀왔다. 기사가 뜬 날이 금요일이라 일정이 급한 감이 있었지만 자연광 아래 민호를 만날 생각을 하니 기대가 됐다. 성화봉송은 강원체육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됐다. 평일이라 그런지 학생들이 많았다. 풋풋한 모습들에 예쁘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걸 보니 나도 꽤 나이가 먹었나, 싶었다. 민호를 기다리며 앉아있는데 지나가는 학생들마다 인사를 하며 지나가서 약간 민망한 상황들이 연출되기는 했지만, 꽤나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날씨도 맑고 따끈했다. 

  성화를 들고 달릴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약간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어서 민호의 복장은 캐쥬얼 정장같은 의상이었다. 머리에 살짝 컬을 주고 앞머리를 내려서 그런지 왠지 더 강아지같았다. (요즘들어 민호를 보고 강아지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 것 같다.) 자연광 아래 맑고 큰 눈이 또렷해서 그런 기분이 들었을 수도 있고... 어쨌든 민호가 올지 안올지도 확실하지 않았던 스케줄에서 민호의 등장은 모인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왕자강아지 지나가요~

 

  분명히 상체가 점점 커져서 이제 운동을 줄여야하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을 지난주에 했었던 것 같은데 오늘 본 단상 위의 민호는 굉장히 쪼꼬미(?) 스러웠다. 물론 내 옆에 서면 키도 덩치도 한참 클테지만... 단상 위에 올라온 학생들을 보며 웃어주는 것도, 한 편에 모인 팬들을 쭉 바라보는 것도, 마스코트 인형에게 하이파이브를 하는 것도 너무 예쁜 모습이었다. (글을 쓸 때마다 예쁘다는 말을 너무 많이 쓰는 건 아닌지 잠시 고민하게 되지만 예쁘다는 말 말고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다음번에 민호에게 이야기할 기회가 생긴다면 꼭 물어보고 싶다. 너는 어쩜 그런 예쁜 눈을 하고 우리를 바라보냐고. 그 눈빛을 할 때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고. 

모인 팬들 쭉 바라보는 민호

마스코트랑 하이파이브 짝 -

  체육관에서 한다는 이야기에 민호의 자연광 섞인 모습을 많이는 못보겠구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성화 주자들과 함께 간단한 이벤트를 한다고 했다. 무대 조명을 받는 민호도 충분이 예쁘고 멋있지만, 자연광을 이길 수 없다. 보기 힘든 자연광 아래 민호를 담을 수 있어서 행복해지는 순간이었다. 팬들이 온 것을 민호도 봤는지 가는 길에 서있는 우리에게 '고마워요.' 인사하며 한명 한명 눈을 마주치고 카메라를 봐주었다. (찍힌 줄 몰랐다가 나중에 파일을 확인하고 심장이 멎을 뻔....) 주머니에 손을 넣고 보도블럭을 걷는 것 뿐인데도, 그 장소를 런웨이로 만들어버렸다. 

지겨우실지 모르지만 정말 잘생기셨네요....

 

  간단한 게임은 컬링이었다. 정장에 구두인 옷이 조금 불편해보였지만 그럼에도 민호는 열심히 게임을 했다. 이런 모습들에서 민호의 진심이 나오는 것 같다. 어떤 순간이든 최선을 다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는 것. 그래서 그런가, 그 순간 만큼은 연예인이라기보다 친한 선배나 선생님같은 느낌이 들었다. 줄곧 화이팅을 외치고, 공을 던지고 나서 머리를 부여잡는 모습이 참 귀여웠다. 민호와 운동을 같이 하는 형들이 민호를 왜 그렇게나 좋아하는지 이해가 됐다. 

 

  아버지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은 잘 안들었는데, 팔짱을 낀 모습을 보니 그래도 부자긴 부자구나, 했다. (진지한 눈으로 바라보는 모습에서 감독님이 보였음...) 포근한 날씨 속에서 기념촬영까지 하고 학생들에게 싸인을 한 기념품을 나눠주고,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해주는, 꽤 긴 시간을 민호와 함께해서 뜻밖의 스케줄이었다. 역시 국가픽인 사람에게는 이유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