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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후기] 2023 MMA 멜론뮤직어워드 : 231202About SHINee MINHO/Schedule 2023. 12. 4. 17:04
늘 집에서 TV로만 보던 연말 시상식이었다. 꽤나 오래 K-POP 덕질을 한 나는 송년회나 크리스마스 파티보다도 연말 무대나 시상식을 볼 때 좀 더 연말이라는 기분을 느낀다. 가고자하면 어떻게서든 오프라인으로 참석을 했겠지만, 꽤 오랜 기간 샤이니가 연말무대에 서지 않았기때문에, 팬데믹으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했었기때문에 오프라인 연말 시상식은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일년 내내 꽉 채운 활동을 잘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꽤 바쁘게 연말 무대 라인업들이 하나씩 추가되었다. 그 중에서도 멜론뮤직어워드는 샤이니가 Everybody로 대상을 수상하고 딱 10년 뒤, 첫 연말 무대였다. 연말 무대에 나온다는 태민이의 스포일러를 듣고, 일본에서 열리는 가요대축제를 말하는 것이겠거니 했는데 올해는 대부분의 연말무대를 다 나오는 것 같았다. 연말 무대를 꾸미려면 얼마나 많은 연습이 또 필요한지 알기때문에 그저 고마웠다.
시상식의 꽃은 가수 대기석이 아닐까? 물론 연차가 있기때문에, 또는 다른 팀들이 부담스러울까봐 대기석에 계속 앉아있지는 않았지만 같은 소속사 후배 라이즈의 무대를 보는 샤이니는 너무 귀여웠다. 들어오자마자 1인용, 2인용 소파에 나눠앉아야하는데 그것마저 꺄르르 웃으며 가위바위보로 정하는 모습에 왜 샤이니를 보며 '눈 밭에서 뛰노는 강아지들'이라고 표현했는지 알 것 같았다. 무대를 보며 소근소근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후렴구를 따라 추기도 하는 모습에 그 순간만큼은 10년 전을 떠올리게 됐다. 의상때문이었을까, 그 중에서도 큰 눈을 반짝이며 무대와 전광판을 보는 민호는 정말 고등학생 같았다. 무대를 보며 신이 났는지 소리를 지르는 것도, 손을 번쩍 드는 것도 영락없는 소년같았다. 소년에서 남자로 돌아왔다는 수식어를 그만 써달라고 했는데, 어째서인지 민호는 남자에서 소년으로 자꾸만 돌아오는 것 같다. 그래서 15년이 지났음에도 그런 수식어가 계속해서 붙는 듯 하다.
https://youtu.be/sR9wzLjqTyg?si=SwxYAup6VucZadgW
'15년을 함께한 샤이니월드와 함께 받는 상입니다.' 라는 멘트와 함께 샤이니는 'SHINee WORLD VI PERFECT ILLUMINATION' 으로 'Stage of the Year' 이라는 상을 수상했다. 15년을 기념하는 VCR을 보는 멤버들의 모습에 괜히 뭉클했다. 특히나 이번 콘서트는 여러가지 감정이 들었던터라 더 특별했던 것 같다. 샤이니는 이제 시작이라는 민호의 멘트에 앞으로도 샤이니는 계속 함께 걸어가겠구나, 한번 더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부담이 될까봐 자주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민호가 샤이니의 기둥처럼 느껴진다. 무너지지않게 굳건히 버티고 있는, 서로를 좀 더 꽉 붙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매개체. 그런 생각들이 들게끔 행동해주고, 이야기해줘서 든든하기도 하고 어쩔 때는 미안하기도 하다. 괜히 부담을 주거나 큰 짐을 주는 것 같아서... 듬직하고 어른스럽게 수상소감을 하고는 어린 소년처럼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SNS에서 가장 선배인데 가장 철없어보인다고들 하던데,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민호는 그런 점이 참 좋다. 팬들 앞에서만 어리광부리는 소년처럼, 강아지처럼 변하는 것. 귀엽게 말린 눈꼬리가 강아지처럼 보여지게 하는데, 환하게 웃을때면 또 다르게 예쁘다. 민호는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예쁘고 사랑스런 소년일 것 같다.
https://youtu.be/ljvhpk_0tuA?si=1zfit6ZF9j5D08O6
사실 연말 무대나 시상식은 장시간 공연장 안에 있어야하기때문에 무대들이 많다고 해도 지루해진다. 특히 시상식까지 있으면 더 지루해지기 쉽다. 조금 다운되어있던 공연장에 'SHINee's Back'이 울려퍼진 순간, 함성소리가 커졌다. 사실 티켓팅이 다 끝나고 난 다음에 라인업이 떠버린지라 공연장 안에 야광봉이 많이 보이지 않아서 무대할 때 응원이 작으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있었는데 그런 걱정들이 무색해진 순간이었다. 샤이니의 무대가 송출될 때 댓글 창에도, SNS에도 무대가 너무 좋았다는 평들이 가득했다. 마지막 곡을 끝냈을 때, 뒤에서 들려오는 '너무 재밌다, 심장이 뛴다.'는 목소리에 괜히 으쓱하기도 했다. 샤이니의 팬이어서 뿌듯해진 순간이었다.
셜록 - View - Dream Girl - Everybody - Don't Call Me - HARD 순서의 선곡도 너무 좋았다. 모두가 다 아는 타이틀로 여태까지 샤이니가 달려온 길을 보여주고, 몸이 부서져라 춘 돈콜미부터 핸드마이크를 사용해서 라이브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공연장을 쩌렁쩌렁 울리는 그들의 성량이 샤이니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 같았다. 마치 첫 데뷔 무대 때 누난 너무 예뻐를 핸드마이크로 부르며, 우리는 라이브를 잘하는 팀이다 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들이 드러나는 것 같았다. 돈콜미 무대가 끝나고 마이크를 통해 들려오는 멤버들의 거친 숨소리에 더 심장이 뛰었고, 핸드마이크를 통해 들리는 멤버들의 애드립이 더 신이 나게 만들었다. 'Stage of the Year' 수상자 다운 무대였다.
https://youtu.be/LpIdiNsX_iE?si=IO8lcnDQtUMMkFvD
각자 하나씩 맡은 곡들을 끝내고, 함께 보여 Everybody를 부를 때 샤이니의 팀워크와 독기서린 눈이 더 잘보였다. 점프하기 전 민호가 기범이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는 것도, 늘 진기와 하던 주먹 콩을 기범이와 하는 것도, 브릿지 춤을 출 때 태민이를 꽉 붙잡는 것도. 그런 에너지들이 무대를 통해 공연장 안을 꽉 채우는 것 같았다. 나중에 뜬 기범이나 태민이의 사진을 보니, 세명 다 마치 마지막 무대인 것 처럼 눈으로 에너지를 쏟아내고 있었다. 그런 무대를 볼 때 샤이니의 팬이 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의 무대도 현재의 무대도 볼 때마다 전혀 부끄러운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그 시절에도, 지금도 변함없이 진심으로 무대에 임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내 안목에 뿌듯해진다.
https://youtu.be/oVYpljqUHf4?si=PWJ76Bj6aSfjUJOL
나중에 뜬 온라인 송출 영상을 보면서 현장에서 보지 않았더라면 후회할 뻔 했겠다는 생각을 했다. 공연장을 크게 울리는 멤버들의 목소리와 애드립을 다 담아내지 못한 터라 핸드마이크를 들기 전까지 라이브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현장에서는 라이브를 의심할 수 없을 만큼 숨소리와 기합과 열기가 가득했다. 개인적으로 하드라는 노래 자체가 취향 저격이어서 왠만한 오프라인 하드 무대는 놓치고 싶지 않아진다. 민호의 'KO' 파트는 걷다가도 흥이 나게 한다.
https://youtu.be/FJaeLfICETQ?si=58zRy40wtpAZF7fI
SM TOWN 콘서트도 그렇고, 연말 무대들도 그렇고 샤이니가 다른 팬들 앞에 설 때 유달리 떨리고 마음이 벅차다. 무대를 보는 사람들마다 '역시 샤이니'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걸까. 앞으로 남은 연말 무대들도 기대가 된다. 과연 샤이니가 샤이니월드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 포부가 어떠한 지. 그리고 그것들을 보여주는 자리에 꼭 함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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