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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후기] SHINee 8th Album 'HARD' 사인회 : 230707 - 09About SHINee MINHO/Schedule 2023. 9. 25. 10:49
콘서트에 다녀와서 월요일 첫 출근, 연속 3일 스탠딩이었어서 근육통이 왔나 싶었는데 퇴근할 때쯤 되니 살짝 스쳐도 피부가 아렸다. 몸살인가 싶었는데 코로나였다. 결국 첫주차 활동기 사전녹화를 다 날렸다. 집에서 TV로 컴백 무대를 보는데 얼마나 배가 아프던지. 그렇게 체력적으로 비틀거리며 샤이니 8집 활동이 시작됐다.
샤이니가 앨범을 낼 때마다 붙어다니는 꼬리표가 있다. '샤이니랑 너무 안어울린다.' '샤이니 노래 같지 않다.' 이런 댓글들이 보일 때마다 어떤 사람들은 기분나쁘게 생각하지만, 샤이니의 앨범과 함께 꾸준히 성장기를 겪었던 나로서는 충분이 이해가 가는 글이다. 데뷔 초, 샤이니를 소개할 때 붙는 수식어가 있었다.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컨템퍼러리 밴드.' 어릴 때는 도대체 무슨 뜻인지 잘 몰랐다. 어릴 때의 나와 마찬가지로 처음 이 수식어를 본 사람들은 남들이 다 붙이는, 그냥 있어보이는 문장을 어떻게든 만들어내려고 고군분투한 것 같이 보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청량돌'로 샤이니를 인식한다. 줄리엣, 뷰 같은 노래들 때문이겠지. 그래서 Don't Call Me가 나왔을 때도 샤이니스럽지 않다. 라고들 했다. 생각해보면 줄리엣이나 뷰 같은 노래들보다 세고 강한 퍼포먼스 위주의 타이틀이 더 많았다. 그렇다고 무작정 강한 노래만 한 것은 아니다. 처음으로 사용한 스탠드 마이크, 처음으로 입어본 올드스쿨룩, 처음 접목 시킨 레트로 등. 샤이니는 생각보다 많은 것의 '처음'을 주도했다. 그들이 걸어온 앨범들만 봐도 알아볼 수 있다. 샤이니는 어울리는 노래를 하는 팀이 아니다. 그 전에 했던 노래를 하는 팀이 아니다. 남들이 '다음 앨범은 A 컨셉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때 뜬금없이 K 컨셉을 들고 오는 사람들이다.
아무튼, 골골거리며 시작한 하드 활동은 어쩌다 보니 집에서 자가 격리를 하게 되어서 TV로 나오는 샤이니는 열심히 감상했다. 병원에서 맞은 주사 덕인지 코로나는 생각보다 아프진 않았고, 이틀만 밖으로 못나가도 좀이 쑤시는 나에게 밀린 직캠들과 주기적으로 뜨는 컨텐츠들은 희망이었다.
콘서트가 끝나고 일주일을 참아서 그런지 사인회에서 만난 민호는 더 반가웠다. 마침 또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한 터라 팬들 앞에서 늘 물만난 강아지처럼 붕방거리는 민호는 더욱 신이 나 보였다. 사인회를 하면 보통은 아티스트가 팬을 올려다보게 되어있다. 그러다 보면 다른 이벤트와는 다르게 민호의 눈을 더 깊이 마주 볼 수 있다. 렌즈를 끼고 와 오묘한 빛을 띄는 그 눈동자가 나를 쳐다볼 때 생각해온 모든 문장이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떨린다. 손바닥에 잔뜩 적어간 말들을 몇 번이고 연습했음에도 다 말하지 못하고 내려올 때가 많지만, 다른 이들에게 몇 번이고 들었을 평범한 말들도 마치 나에게서 처음 듣는 것처럼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면 그런 것들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사인회에서 만난 민호는 어쩔 때는 꽤 자주 본 친구 같기도 하다. 어색하게 서로 존댓말을 하던 순간부터 반말로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고, 오랜 시간 직접 해주고 싶었던 말들을 다 쏟아내고 나니 이제는 민호의 일상이 궁금해지기도 해서 평소에는 뭘 하는지, 오늘은 무슨 음식을 먹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오래보자는 말은 이제 더 이상 상투적으로 하는 말이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아직 같이 걸어온 길은 15년밖에 되지 않는다. 민호 말처럼 꽤 많은 시간이 남았으니 샤이니와 샤이니월드는 이제 시작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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