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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후기] 민호의 첫 앨범 'CHASE' : 221224,29About SHINee MINHO/Schedule 2023. 9. 1. 15:16
난 무대 위의 민호를 좋아한다. 무대에 서는 민호는 그보다 더 반짝거릴 수가 없다. 그래서 매번 편지를 쓸 때마다 '언제라도 좋으니 난 네 솔로 활동을 기다리고 있다. 혼자서 무대를 꽉 채우는 모습을 상상만해도 행복해진다.'라는 마음들을 전했다. 사실 민호의 앨범은 막연하게 '내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 뿐이었어서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다. 샤이니 활동을 제외하면 주로 드라마나 영화로 개인 활동을 했기 때문에 짧은 내 생각으로는 솔로로서 무대에 서는 것을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나보다, 라고 생각했다. 개인 앨범이나 콘서트만 없었을 뿐이지 간간히 디지털 싱글을 내주기도 하고, 팬미팅에서는 적지 않은 곡을 부르기도 했으니까.
그러던 민호가 앨범이 나온댄다. 팬미팅 기사 속 '첫 솔로 앨범' 이라는 단어가 마치 그 부분만 형광펜을 주욱 그어놓은 것처럼 보였다. '신곡 발표', '디지털 싱글'이 아닌 '앨범'. 그것만으로 이미 감격에 젖었다. 앨범이 미니인지 정규인지 그런 것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실물 앨범이 나오고, 활동을 한다는 것. 그가 자신의 목소리로 보여주고 싶은 것들과 들려주고 싶은 것들을 지금까지 보다 좀 더 자세하게 알아갈 수 있다는 것. 그런 것들이 나를 벅차게 했다.
어떤 곡을 어떤 목소리로, 어떤 표정으로 표현해낼지가 가장 궁금했다. 민호는 항상 '우리'를 이야기했다. 샤이니 활동을 하면서 '우리의 생각은 이랬고, 우리는 이런 음악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는 말들이 자연스러웠으니까. 처음으로 민호가 '나'를 이야기하는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내 음악' '내 생각' '내 컨셉'. 그래서 기사가 나온 날부터 한 가지 생각 뿐이었다.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이 아이의 첫 발자국을 응원해주리라.민호와 함께보낸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생각해보니 이날 처음으로 카메라를 들었더라. 찍을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카메라를 만져본 적도 없었지만 어떻게 찍어도 무조건 예쁘게 나올테니까라는 생각이었다. 정답처럼 말도 안되는 조명 아래서도 민호는 참 반짝거렸다. 가지런히 내려와 청순해보이는 생머리하며, 쑥스럽게 하트를 만들고 크게 웃어버리는 모습도 예뻤다. 사진으로 남기지 않으면 예쁘게 웃던 모습들이 기억 속에 묻혀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순간마다 지나가는 민호의 작은 표정 중 하나라도 놓칠까봐서 손을 얼마나 떨면서 셔터를 눌러댔는지 모르겠다.
자연스럽게 말을 걸고 싶어서 최대한 편안한 멘트로 첫 인사를 건넸는데, 앨범을 내미는 손이 떨렸는지, 테이블 앞에 서있던 다리가 떨렸는지 민호는 싸인을 해주다말고 웃음을 터뜨렸다. '떨지마요.' 그 한마디에 조금 진정됐나 싶은 마음이 다시 요동쳤다. 다정함이 가득 담긴 눈으로 올려다보는 민호를 보면서 묻고싶었다. 그런 눈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왜 떠는지 정말로 모르는거야? 눈이 마주치면 머리가 백지가 될 것 같아 나를 바라보는 눈빛을 무시하며 싸인하는 손끝만 쳐다봤다. 민호가 나에게서 눈을 떼면 그제서야 민호를 볼 수 있었다.사진 찍는 팬들의 모습을 보면서 빵 터뜨리던 웃음이 자꾸 생각나 그렇게 많은 팬싸인회와 행사들을 했음에도 너는 아직도 팬들의 행동이 신기한지, 포토타임을 시작하자마자 카메라와 핸드폰을 꺼내서 자신을 찍는 모습에 웃음을 터뜨리며 '난 궁금한게, 사진 찍어서 누구 보여줘요?' 물어보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물론 내 눈으로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고 사랑스러운 생명체가 눈 앞에 있는데 어떻게 기록으로 남기지 않을 수가 있겠어. 잊을만하면 꺼내보고, 그리워지면 꺼내보고 그렇게 오늘의 너를 혼자서 추억하기위해 사진으로 남기는 거지. 속으로 한참 그렇게 혼자 대답을 해주면서 셔터를 눌러댔다. 볼하트를 해달라는 요청에 '하트를 왜이렇게 좋아해요?' 하면서 쑥스러운 표정을 잔뜩 짓다가 카메라를 향해 웃어보이는 너를 어떻게 안좋아할 수 있을까.
종종 나오는 장난꾸러기 표정 ㅎㅎ 크리스마스 이브 팬싸에서 얇은 니트만 입은 모습이 눈에 들어왔는지, '건강 잘 챙기고, 따듯하게 좀 입고!' 하던 민호에게 따듯하게 입어서 괜찮다고 했는데 앨범 활동에, 웹툰싱어 녹화에, 생일 카페 준비 등등 체력적으로 혹사를 당해서 그런지 성인이 되고 한번도 안걸리던 독감에 걸리고 말았다. (누가 보면 내가 앨범을 낸 줄 알았을 듯) 혹시나 코로나일까봐 아침, 저녁으로 3일동안 병원에 가서 코를 쑤셔댔다. 코로나가 아니어서 참으로 다행이었지만 코로나보다 더 아팠다. 사전녹화를 참석하고 팬싸인회까지 끝내려던 그 날의 스케줄은 다시 가라고하면 고민이 될 만큼 체력적으로 힘이 들었지만, 역시나 최민호는 나의 만병통치약, 엔돌핀 딱 그거였다. 대화를 해야하는데 하필이면 목이 팅팅 붓고 쥐어짜내야만 나오는, 잔뜩 쉰 목소리 덕에 걱정은 또 한아름... 예쁜 목소리로 고생했다, 해주고 싶었는데 다 갈라져서 나오는 목소리가 아쉬워서 '독감걸려서 목소리가 이래, 미안해.' 하니 괜찮으니 크게 얘기하지 말라는 네 말투에 뭉클. '건강 잘 챙기고. 아파가지고 걱정되네.' 하면서 나를 보는 표정에 한번 더 뭉클. 이래서 내가 계속 민호를 좋아하게 되나보다.
Meet & Greet 부터 팬싸인회, 영화 관람까지 다양한 이벤트로 민호를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활동이었다. 무대를 막 끝내고 내려와서 땀에 촉촉하게 젖은 앞머리로 '공연 잘 봤어요?' 묻던 아티스트 민호부터 아이처럼 눈동자를 반짝거리며 슬램덩크 이야기를 하던 민호의 모습까지. '네가 하는 모든게 다 좋아.' 라는 말은 상투적으로 하던 말에서 진심으로 바뀌었다. 정말로 민호가 하는 모든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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