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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후기] Let's SHINee LAND with MINHO : 230812About SHINee MINHO/Schedule 2023. 9. 4. 13:55
바이킹도 못하는 쫄보 중의 쫄보면서 어쩌자고 이벤트를 덜컥 신청해버렸는지, 무슨 정신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당첨이 되어버렸다. 민호와 놀이기구 타기. 굿즈를 사겠다고 아침부터 줄을 서있던 터라 민호가 오기 전에 먼저 급격히 지쳐버렸다. 평소에도 스릴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에버랜드를 언제왔었더라 생각해보니 고등학교때 중국에서 친구들이 왔을 때, 그때 오고 한번도 오지 않았다. 대략 10년만에 오는 놀이공원은 그래도 그 분위기가 설레이긴 했다. 민호를 본다는 생각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복실복실하게 머리를 하고 온 민호의 뒤통수가 너무 귀여웠다. 샤이니 굿즈를 풀장착한 민호는 초롱초롱 신이나보였다. 군대 휴가때도 놀이공원을 갔다고 하는 걸 보면 놀이기구를 참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이런 곳에 몇 번이나 방문을 했었을까. 오고싶을때 꽁꽁 가리고 혼자 오는 일도 있었을까. 갑자기 그런 궁금증이 들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가끔씩 나오는 민호의 천진난만하고 어린 아이같은 모습이 기분이 좋아지다가도 뭉클하고 서글퍼질때가 있다. 늘 구름떼같은 사람들을 몰고다니며,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갈 때는 경호원과 꼭 함께해야하는 것을 알기에 그런 기분이 드나보다. 어쩌면 너도 친구들과 자유롭게 다니고 싶지 않을까. 이벤트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쉬는 날 온전히 너의 가까운 사람들과 이런 곳을 평범하게 걷고 싶지 않을까.
너무나 우당탕탕 시작된 이벤트였지만 (광야119에도 건의글을 올렸으니 별 다른 코멘트는 하지 않겠다. 제발 SM은 아티스트를 데리고 이벤트를 실험해보지 않기를 바란다.) 한명 한명 뚫어져라 바라보는 민호의 눈동자가 너무 맑고 커서 유리구슬 같다는 생각을 했다. 팬들 만난다고 전날 머리도 다듬고, 손에는 데뷔 기념일에 나온 반지를 끼고, 본인의 생일이 적혀있는 향수를 뿌리고 나온 이 철두철미한 사람을 안사랑할 수 있을까? 그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서 팬들 한명 한명 눈을 맞추면서 이야기에 집중하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 마치 수많은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온전히 민호와 나만 있는 공간 같다는 착각도 들었다. 왜 나는 너와 눈을 맞추면 마음이 저릴까. 알다가도 모르겠다.
아주 당연하게도 놀이기구는 못탔다. 바이킹정도였으면 눈 꼭 감고 민호를 보며 이겨내보겠지만, 더블락스핀은.... 민호를 기다리면서 아래에서 쳐다보기만 했는데도 속이 울렁거렸다. 민호와 타는 놀이기구는 두번다시 없을 기회였지만, 저걸 탔다가는 허공에서 기절하여 민호를 놀래킬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놀이기구를 타는 민호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발을 동동 구르면서 옆자리에 앉은 팬들에게 종알종알 이야기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어린아이같기도 하고 오빠같기도 한 모습에 혼자 괜히 웃었다. 뒤에서 남자들이 '저건 연예인이어도 무조건 망가진다.'라고 떠들다가 놀이기구가 뒤집어 진 후에 '와, 저걸 견디네, 연예인은 연예인이다.'라는 말에 괜히 내가 뿌듯해졌다.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하고 이벤트를 끝낸 것이 내심 맘에걸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연광아래 특별한 장소에서 민호를 만나는 순간은 두번 다시 보기 힘든 일정이라서 더 특별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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